정의 및 개요
자율신경반사부전(autonomic dysreflexia, AD)은 제6흉추(T6) 이상 수준의 척수 손상 환자에서 손상 부위 이하의 유해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이 비조절적으로 과활성화되어, 급격한 혈압 상승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율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이다.
T6 수준은 척수 교감신경 유출로의 상한에 해당하므로, 이 수준 이상에서 손상이 발생하면 내장 교감신경계 전체가 상위 중추의 하강 억제를 받지 못하게 된다. T6 이상 척수 손상 환자의 48~90%에서 자율신경반사부전이 보고된다 [1].
병태생리
정상 자율신경 조절
정상적으로 척수 손상 부위 이하에서 유해 자극이 발생하면, 척수를 통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만 동시에 상위 뇌간과 시상하부로부터 하강 억제 신호가 전달되어 혈압 상승이 제한된다. 압수용체반사(baroreflex)도 심박수 감소와 혈관 확장을 통해 보상 반응을 유도한다.
척수 손상 후 병태생리
T6 이상에서 척수가 손상되면 하강 억제 경로가 차단된다. 손상 부위 이하에서 유해 자극이 발생할 경우:
1. 척수 내 교감신경 전달 경로가 반사적으로 활성화된다.
2. 내장 혈관과 하지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3. 뇌에서 인식된 혈압 상승에 대해 압수용체반사가 작동하여 미주신경을 통한 서맥이 나타난다.
4. 그러나 척수 손상으로 인해 손상 이하의 교감신경 억제 신호는 전달되지 못하여 고혈압이 지속된다.
결과적으로 손상 부위 이상에서는 혈관 확장과 발한, 이하에서는 혈관 수축과 피부 창백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적 양상이 발생한다.
원인 및 유발 인자
자율신경반사부전의 유발 원인은 손상 수준 이하의 모든 유해 자극이 될 수 있다.
- 방광 문제(75~85%): 소변줄 막힘, 방광 과용적, 요로 감염, 방광경 검사
- 장 문제: 변비, 분변 매복, 장 점막 자극
- 피부 문제: 욕창, 압박, 찰과상, 타이트한 의류
- 기타: 골절, 외과적 처치, 월경, 성행위, 자율신경 폭풍
증상
자율신경반사부전의 증상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며 다음과 같이 분포한다.
척수 손상 이상 부위 (혈관 확장 반응)
- 박동성 두통(가장 흔한 증상)
- 얼굴, 목, 어깨의 홍조와 발한
- 코막힘
- 시야 흐림, 시점 편위
- 불안, 초조
척수 손상 이하 부위 (혈관 수축 반응)
- 피부 창백, 소름
- 발한 없음
심혈관 반응
- 수축기 혈압: 기저치 대비 20~40 mmHg 이상 상승
- 서맥(vagal reflex에 의해 유발, 그러나 빈맥도 가능)
- 고혈압이 수축기 150 mmHg 이상 지속 시 위험 증가
진단
자율신경반사부전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진단 기준
- T6 이상 척수 손상 환자
- 수축기 혈압이 기저치보다 20 mmHg 이상 상승
- 두통, 발한, 홍조 등 증상 동반
척수 손상 환자의 안정 시 혈압은 정상인보다 낮은 경우(수축기 90~100 mmHg)가 많으므로, 수축기 150 mmHg 이상도 이 환자군에서는 심각한 고혈압에 해당할 수 있다 [2].
감별 진단
- 기타 원인의 고혈압 위기
- 자율신경 폭풍(autonomic storm)
- 악성 고혈압
치료
즉각적 처치 (응급 처치 순서)
1. 환자를 앉히거나 침대를 높여 기립 체위를 유지하여 혈압을 낮춘다.
2. 타이트한 의복, 복부 압박대, 소변줄을 즉시 확인하고 제거한다.
3. 소변줄이 없거나 막혀 있으면 즉시 도뇨를 시행한다.
4. 분변 매복이 의심되면 리도카인 젤 도포 후 수지 확인을 시행한다.
5. 혈압을 매 2~5분마다 측정하여 모니터링한다.
약물 치료
원인 제거 후에도 수축기 혈압이 150 mmHg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항고혈압제를 투여한다.
- 니페디핀(nifedipine) 10 mg 설하 투여
- 니트로글리세린 연고 또는 스프레이
- 카프토프릴(captopril) 25 mg 설하 투여
예방적 치료
반복적 자율신경반사부전 환자에서는 원인 제거 후 독사조신(doxazosin), 파목시딘(famotidine) 등이 예방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1].
합병증 및 예후
치료하지 않은 자율신경반사부전은 다음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뇌출혈 및 뇌졸중
- 고혈압성 뇌증(hypertensive encephalopathy)
- 심실세동 등 심장 부정맥
- 발작(seizure)
- 사망
원인을 신속히 제거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으면 대부분 수분 이내에 혈압이 정상화된다. 그러나 반복적 발생은 만성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환자 및 보호자 교육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이 정보는 의학적 교육 목적으로 제공되며, 개인의 진료 및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의: 오상신경외과 1599-5453 | os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