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자율신경검사 배터리(autonomic function test battery)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여러 표준화된 검사로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진단 프로토콜이다 [2]. 단일 검사로는 자율신경계의 복잡한 기능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 보완적인 검사들을 조합하여 시행한다.
Mayo Clinic의 Low 등이 개발한 자율신경 반사 스크린(autonomic reflex screen, ARS)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프로토콜이다 [1]. 이 프로토콜은 심박변이도를 이용한 심호흡 검사, 발살바수기검사, 기립경사검사(또는 기립 검사), QSART를 포함한다.
배터리 구성 검사
심박수 변이도 검사 (부교감신경 평가)
심호흡 검사(deep breathing test)는 분당 6회 심호흡 동안 심박수 변동(E:I ratio)을 측정한다. 호흡 중 최대 심박수와 최소 심박수의 차이가 정상 반응이며, 이 차이가 감소하면 부교감신경(미주신경) 기능 이상을 시사한다 [4].
발살바비(Valsalva ratio)는 발살바수기 중 최대 심박수를 수기 후 최소 심박수로 나눈 값으로 부교감신경 기능의 지표이다. 연령 보정 정상 하한치 이하이면 이상으로 판정한다 [4].
30:15 비율(30:15 ratio)은 기립 후 15번째와 30번째 심박동의 R-R 간격 비율이다. 기립 직후 심박수 증가(15번째)와 이후 감소(30번째)의 반사 반응을 평가하며, 부교감신경 기능을 반영한다.
혈압 반응 검사 (교감신경 아드레날린성 평가)
발살바수기 중 혈압 반응은 교감신경 아드레날린성 기능을 평가한다. 2상 후기(IIb) 혈압 회복과 4상 혈압 과도 상승(overshoot)이 정상 반응이며, 이 패턴이 소실되면 교감신경 기능 이상을 의미한다 [1].
기립경사검사(tilt table test) 또는 능동 기립 검사(active standing test)에서 기립 후 3분간 혈압 변화를 측정한다. 기립 시 수축기 혈압이 2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 mmHg 이상 하강하면 기립성저혈압으로 진단한다.
QSART (교감신경 콜린성/발한 기능 평가)
정량적 발한 축삭 반사 검사(quantitative sudomotor axon reflex test, QSART)는 아세틸콜린 이온영동으로 에크린 땀샘의 축삭 반사를 자극하여 땀 분비량을 정량화한다 [3]. 전완(proximal), 하퇴 근위부, 발목, 발등 4부위를 측정하며, 교감신경 콜린성 섬유의 원위부-근위부 기능 분포를 평가한다.
CASS (종합 자율신경 점수)
종합 자율신경 점수(composite autonomic scoring scale, CASS)는 배터리 검사 결과를 0~10점으로 정량화하여 자율신경 기능 이상의 중증도를 단일 점수로 나타내는 척도이다 [1].
CASS는 세 가지 하위 점수로 구성된다. 부교감신경 점수(cardiovagal score, 0~3점): 심호흡 검사, 발살바비, 30:15 비율 기반. 교감신경 아드레날린성 점수(adrenergic score, 0~4점): 기립 혈압 반응, 발살바 혈압 반응 기반. 교감신경 콜린성 점수(sudomotor score, 0~3점): QSART 기반.
CASS 0점은 정상, 1~3점은 경미, 4~6점은 중등도, 7~10점은 중증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다 [1]. CASS는 자율신경 이상의 추적 평가와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유용하다.
검사 전 준비 사항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표준화된 준비가 필요하다 [2]. 검사 전날부터 카페인 음료(커피, 차, 에너지음료), 알코올 섭취를 삼간다. 검사 당일 최소 3~4시간 금식을 권장한다.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베타 차단제, 알파 차단제, 항콜린제, 트리사이클릭 항우울제 등)은 주치의와 상의하여 일시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검사 당일 흡연을 금지한다. 검사 전 30분 이상 앙와위(supine)로 안정을 취한다.
임상 적용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ADA 권장 5개 검사를 포함하여 심장자율신경병증 진단과 중증도 평가에 활용한다 [4]. POTS 및 기립성저혈압: 기립 혈압·심박수 반응으로 정확한 아형 분류와 기전 평가에 활용한다. 다계통위축증과 파킨슨병 감별: 자율신경 손상 범위와 패턴으로 두 질환을 감별하는 데 보조 역할을 한다. 소섬유신경병증: QSART로 조기 손상을 감지한다 [3]. 자율신경면역병증(autoimmune autonomic ganglionopathy) 평가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