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경추 추간판 탈출증(cervical disc herniation)은 경추 추간판의 수핵(nucleus pulposus)이 퇴행성 변화 또는 외력에 의해 약화된 섬유륜(annulus fibrosus)을 뚫고 돌출되어, 인접 신경근이나 척수를 기계적으로 압박하고 화학적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이다.
C5-6(경추 5~6번 사이)과 C6-7 레벨이 전체 경추 추간판 탈출의 약 70~75%를 차지하며, 이는 해당 분절의 운동 범위가 크기 때문이다 [1]. 30~50대에 호발하며, 남성에서 약 1.5배 더 흔하다.
병태생리
추간판 퇴행
경추 추간판은 20대 후반부터 퇴행이 시작된다. 수핵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프로테오글리칸이 변성되면 추간판의 충격 흡수 능력이 저하된다. 섬유륜에 미세 열상(annular tear)이 축적되면 수핵이 돌출할 수 있는 경로가 형성된다.
디스크 탈출의 유형
- 팽윤(bulging): 섬유륜이 전체적으로 팽출하나 수핵은 섬유륜 내에 있음
- 돌출(protrusion): 수핵이 섬유륜의 일부를 밀고 나오나 후종인대를 넘지 않음
- 탈출(extrusion): 수핵이 섬유륜을 완전히 뚫고 나옴
- 격리(sequestration): 탈출된 수핵 조각이 모체 디스크에서 분리됨
신경 손상 기전
기계적 압박에 의한 허혈성 손상과, 수핵에서 분비되는 포스포리파제 A2, TNF-α 등 염증 매개물질에 의한 화학적 신경근염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때문에 영상에서 디스크 돌출 정도와 증상의 심각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증상
경부통(Neck pain)
대부분의 환자에서 경부 중앙 또는 편측의 통증이 나타나며, 견갑골 사이로 방사되기도 한다. 목 움직임(특히 신전, 환측 회전)에 의해 악화된다.
상지 방사통(Radicular pain)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하면 해당 피부절을 따라 어깨, 팔, 손까지 방사되는 예리한 통증이 나타난다.
- C5-6 탈출(C6 신경근): 엄지·검지 저림, 손목 배굴 약화
- C6-7 탈출(C7 신경근): 중지 저림, 삼두근 약화
- C7-T1 탈출(C8 신경근): 약지·소지 저림, 악력 약화
척수병증(Myelopathy)
중앙 탈출이 크면 척수를 압박하여 척수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양손의 미세 운동 장애, 보행 불안정, 하지 경직, 방광 기능 이상이 특징적이며, 비가역적 손상 위험이 있어 수술적 감압이 필요하다 [5].
진단
영상 검사
- 경추 MRI: 연부 조직(디스크, 신경근, 척수) 평가의 표준 검사이다. T2 강조 영상에서 탈출된 디스크와 신경근 압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경추 X선: 추간판 높이 감소, 골극, 정렬 이상 등 간접 소견 확인
- CT 척수조영술: MRI가 불가능한 경우(심박동기 등) 대안으로 사용
무증상 디스크 이상의 빈도
Boden 등의 연구에서 무증상 성인의 약 19%(40세 미만)~57%(60세 이상)에서 MRI상 경추 추간판 이상이 발견되었다 [3]. 따라서 영상 소견만으로 수술을 결정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임상 증상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생리검사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는 신경근병증의 객관적 확인, 침범 레벨 결정, 말초 신경 포착(손목터널증후군 등)과의 감별에 유용하다.
치료
보존적 치료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1차 치료이다. 80~90%의 환자가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2].
- 약물 치료: NSAIDs(초기 통증 조절), 근이완제(경부 근경련), 가바펜틴 또는 프레가발린(신경병증 통증)
- 물리치료: 급성기 이후 경추 견인(cervical traction), 도수치료, 목 근력 강화 운동
- 경추 보조기: 급성기 1~2주간 단기 사용, 장기 사용은 근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보존적 치료 4~6주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고려
수술적 치료
다음과 같은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 보존적 치료 6~12주에도 의미 있는 호전이 없는 경우
- 진행하는 근력 약화(근력 등급 3 이하)
- 척수병증 소견(보행 장애, 수부 미세 운동 장애, 방광 기능 이상)
- 심한 통증으로 일상 기능이 현저히 제한되는 경우
대표적 수술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방 경추 추간판 절제 및 유합술(ACDF): 가장 보편적인 수술 방법. 전방 접근으로 탈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접 추체를 유합한다.
- 인공 추간판 치환술(artificial disc replacement): 운동 분절을 보존하며, 인접 분절 퇴행 위험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 후방 추간공 절개술(posterior foraminotomy): 유합 없이 신경근 감압이 가능하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경과 및 예후
대부분 양호한 예후를 보인다. 보존적 치료군에서 4~6개월 내 90% 이상의 환자가 기능적 회복에 도달한다.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장기적 만족도가 높으며, ACDF의 성공률은 약 90~95%로 보고된다.
인접 분절 질환(adjacent segment disease)은 ACDF 후 연간 약 2.9%의 빈도로 발생하며, 10년 누적 발생률은 약 25%이다 [4]. 인공 추간판 치환술이 이 위험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생활 가이드
- 경추의 자연 전만(lordosis)을 유지하는 자세를 습관화한다.
-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키보드와 마우스는 팔꿈치 높이에 배치한다.
- 장시간 고정 자세를 피하고, 30~60분마다 목을 부드럽게 스트레칭한다.
- 경추 심부 굴곡근(deep neck flexor) 강화 운동을 매일 시행한다.
- 수면 시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베개를 사용하여 경추를 중립 위치로 유지한다.
- 금연: 흡연은 추간판으로의 영양 공급을 저해하여 퇴행을 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