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편두통은 대표적인 성별 차이를 보이는 신경 질환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유병률이 비슷하지만, 사춘기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약 18%의 유병률을 보이며, 이는 남성(약 6%)의 3배에 달한다 [1]. 이 성별 차이의 주된 원인은 에스트로겐 수준의 주기적 변동이다.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초경, 월경 주기, 임신, 수유, 폐경)가 편두통의 발생, 악화, 호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과 편두통의 기전
에스트로겐 철회 가설
편두통 발작은 에스트로겐의 절대 수준보다 급격한 하강에 의해 유발된다. 월경 전 에스트로겐의 급락이 세로토닌 수용체 민감도 변화,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분비 증가, 삼차신경 감작을 초래하여 편두통을 촉발한다.
프로스타글란딘
월경 시 자궁 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 F2α가 대량 분비되며, 이는 전신 혈관 반응과 통증 감작에 기여한다.
월경 관련 편두통
정의
국제두통학회(ICHD-3) 분류에 따라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
- 순수 월경편두통(pure menstrual migraine): 월경 시작 day -2 ~ +3에만 발작이 발생하고, 다른 시기에는 편두통이 없는 경우. 전체 여성 편두통의 약 7~10%.
- 월경 관련 편두통(menstrually related migraine): 월경 시기에 호발하지만 다른 시기에도 발작이 있는 경우. 약 50~60%.
특징
월경 관련 편두통은 비월경 편두통에 비해 발작 강도가 더 강하고, 지속 시간이 길며(평균 약 72시간), 트립탄에 대한 초기 반응률은 비슷하지만 재발률이 더 높다 [2].
급성 치료
- 트립탄: 수마트립탄, 리자트립탄 등. 월경편두통의 발작 초기에 효과적이다.
- NSAIDs: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여 보조 효과가 있다.
- 트립탄 + NSAID 병용: 단독 사용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단기 예방(mini-prevention)
월경 주기가 규칙적인 환자에서, 예상 월경일 2~3일 전부터 월경 종료 시까지 단기 예방약을 투여한다.
- 프로바트립탄(frovatriptan): 월경편두통 예방에 가장 강한 근거. 1일 1회 또는 2회 투여 [2].
- 나프록센(naproxen sodium): 1일 2회, 550 mg
- 에스트로겐 보충: 경피 에스트라디올 패치(100 μg)를 월경 전 시작하여 에스트로겐 철회를 완화
경구 피임약과 편두통
조짐 없는 편두통
에스트로겐 함유 복합 경구 피임약(COC)의 사용이 가능하나, 편두통 악화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위약 기간을 단축하거나 연속 복용법이 편두통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조짐편두통
조짐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서 에스트로겐 함유 COC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 [3]. 유럽두통학회(EHF)와 유럽피임생식건강학회(ESC)의 합의 성명에 따르면, 조짐편두통 환자에서 COC 사용은 일반적으로 금기이다. 대안적 피임법으로 프로게스틴 단독 제제(미니필), 구리 자궁 내 장치,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 내 장치를 권고한다.
임신과 편두통
임신 중 경과
임신 중 안정적으로 높은 에스트로겐 수준이 유지되므로, 약 60~70%의 여성에서 편두통이 호전되며 특히 2~3분기에 현저하다 [4]. 그러나 약 4~8%에서는 임신 중 편두통이 처음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임신 중 치료
약물 사용에 제한이 크므로 비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 비약물 치료: 규칙적 수면, 스트레스 관리, 트리거 회피, 이완 훈련, 바이오피드백
- 급성 치료: 아세트아미노펜(1차), 수마트립탄(필요 시, 기형 발생 위험 증가 근거 없음) [4]
- 금기: 에르고타민, 발프로산, 토피라메이트(기형 유발)
- 예방 치료: 프로프라놀롤(2분기부터), 마그네슘(400~600 mg/일)
수유 중 치료
수마트립탄은 모유 이행이 적어 수유 중 사용 가능하다. 이부프로펜도 안전하다. 에르고타민, 아스피린(고용량)은 금기이다 [4].
폐경과 편두통
폐경 이행기
폐경 이행기(perimenopause)에는 에스트로겐 변동이 심해져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빈도와 강도가 모두 증가할 수 있다.
자연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준이 안정적으로 낮아지면서 약 60~70%의 여성에서 편두통이 호전되거나 소실된다 [5]. 그러나 일부에서는 폐경 후에도 지속된다.
호르몬 대체요법(HRT)
경구 에스트로겐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편두통 환자에서는 경피 에스트라디올(패치, 겔)이 선호된다. 연속 투여법이 주기적 투여법보다 편두통에 유리하다.
수술적 폐경
양측 난소적출술에 의한 수술적 폐경은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하강을 초래하여, 자연 폐경과 달리 편두통이 악화되는 비율이 높다. 수술적 폐경이 필요한 편두통 환자에서는 호르몬 보충에 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치료 전략 요약
여성 편두통의 치료는 생애 주기에 따른 호르몬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월경 주기 기반의 단기 예방, 피임법 선택 시 조짐 유무 확인, 임신·수유 중 안전한 약물 선택, 폐경기 호르몬 관리가 핵심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