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극도의 신체적·심리적 손상을 초래하는 외상성 사건(traumatic event)에 노출된 후, 침습 증상(intrusion), 회피(avoidance), 인지·기분의 부정적 변화(negative cognition/mood), 과각성(hyperarousal)의 4가지 증상군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정신건강 장애이다 [1].
전 세계 인구의 약 70%가 평생 한 번 이상 외상성 사건에 노출되며, 이 중 약 20%가 PTSD로 발전한다 [2]. 평생 유병률은 약 7~8%이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2배 높다 [2]. 여성의 높은 유병률은 성폭력 피해 경험의 비율 차이와 여성 호르몬이 기억 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된다.
진단 기준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 기준에 따른 PTSD 진단은 다음을 포함한다 [1].
A 기준(외상 노출): 실제 또는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부상, 성폭력을 직접 경험, 목격,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 것을 알게 된 경우.
B 기준(침습 증상): 외상 기억의 반복적 불수의적 재경험, 외상 관련 악몽, 해리성 반응(플래시백), 외상을 상징하는 단서에 대한 심리적·생리적 고통.
C 기준(회피): 외상과 관련된 기억·사고·감정 회피, 외상을 상기시키는 외부 자극(장소, 사람, 대화, 활동) 회피.
D 기준(인지·기분의 부정적 변화): 외상의 중요 측면에 대한 기억 불능,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지속적 부정적 신념, 왜곡된 자책감, 지속적 부정적 감정 상태, 중요 활동에 대한 흥미 감소, 소외감, 긍정 감정 제한.
E 기준(과각성): 자극 과민/분노 폭발, 무모한 행동, 과각성, 과장된 놀람 반응, 집중 곤란, 수면 장애.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1].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PTSD는 자율신경계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이는 PTSD의 핵심 병리 기전 중 하나이다.
교감신경 과활성(sympathetic hyperactivation)이 특징적이다. 안정 시 심박수와 혈압 상승, 피부 전도 반응 증가, 코르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 증가가 나타난다. 외상 관련 자극에 노출 시 과도한 교감신경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이 유발된다.
부교감신경(미주신경)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심박변이도(HRV) 연구에서 PTSD 환자는 정상 대조군에 비해 전반적인 HRV 감소, 특히 고주파(HF) 성분(미주신경 지표)의 감소가 일관되게 보고된다 [3]. 이는 감정 조절 능력 저하와 연관된다.
이 자율신경 불균형이 장기화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면역 기능 저하, 대사 이상, 조기 노화와 관련된다 [5].
신경생물학적 기전
편도체(amygdala)의 과활성이 공포 기억의 과도한 부호화와 재활성화에 관여한다.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의 활성 저하로 편도체 억제 기능이 감소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 해마(hippocampus) 부피 감소가 보고되며, 이는 맥락화된 외상 기억 처리의 어려움과 관련된다.
HPA 축(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 조절 이상으로 코르티솔 반응이 변화한다. PTSD에서는 역설적으로 기저 코르티솔이 낮거나 일주기 변동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
심리 치료
외상 중심 인지행동치료(trauma-focused CBT)와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가 근거 기반 1차 치료이다 [4]. 코크란 리뷰에서 두 치료 모두 PTSD 증상의 유의한 감소를 보이며, 외상 중심 CBT와 EMDR은 효능이 동등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4].
인지처리치료(cognitive processing therapy, CPT)와 지속 노출 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근거 기반 치료이다.
약물 치료
SSRI(세르트랄린, 파록세틴)와 SNRI(벤라팍신)가 FDA 승인 또는 근거 기반 1차 약물이다 [3]. 악몽과 수면 장애에는 프라조신(prazosin)이 효과적이다 [3]. 심한 과각성에는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사용될 수 있다.
신경조절치료
성상신경절 차단술(stellate ganglion block)이 PTSD의 교감신경 과활성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무작위대조시험 결과가 보고되었다. 경두개자기자극술(TMS), 특히 rTMS도 PTSD 증상 감소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