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예측 불가능하고 반복적인 공황발작(panic attack)이 발생하며, 이후 1개월 이상 다음 중 하나 이상이 지속되는 불안장애이다: 추가 공황발작에 대한 지속적 걱정(예기불안), 발작의 결과에 대한 걱정(심장마비, 미칠 것 같다는 두려움), 발작을 피하기 위한 행동 변화 [2].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나 불편감이 수 분 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상태로, 심장 두근거림, 발한, 떨림, 숨막힘, 흉통, 오심, 어지러움, 냉감·열감, 이인화·비현실감, 죽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다는 공포 등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동반된다 [1].
미국 대규모 역학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약 4.7%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많이 발생한다 [1]. 국내 유병률도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된다.
원인 및 기전
신경생물학적 기전
공황장애의 핵심 기전은 뇌의 공포 회로, 특히 편도체(amygdala)의 과민 반응이다 [4]. 편도체가 실제 위협이 없음에도 위험 신호를 발령하면 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싸움-도주 반응'이 일어난다. 이 반응으로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과호흡, 근긴장 증가 등이 발생하며 이것이 공황발작의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4].
청반(locus coeruleus)의 노르에피네프린 방출 증가와 세로토닌 조절 이상도 발작 발생에 관여한다 [4].
자율신경 기능 이상
공황장애 환자에서 심박변이도(HRV) 저하, 즉 부교감신경 활성 감소와 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지속적으로 확인된다. 이는 단순히 발작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발작 간(間) 기간에도 지속되는 기저 상태임이 연구에서 밝혀졌다 [5].
심리·환경적 요인
- 어린 시절 학대, 외상적 사건
- 분리불안 병력
-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 카페인 과다 섭취, 과도한 운동 후 과호흡
-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혈당 등 기질적 원인과 구별이 필요하다.
증상
공황발작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며 대개 20~30분 내 소실된다. 다음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2].
- 심장 두근거림 또는 빠른 맥박
- 발한
- 몸 떨림 또는 전율
- 숨막히는 느낌 또는 과호흡
- 흉통 또는 흉부 불쾌감
- 오심 또는 복부 불쾌감
- 어지러움, 비틀거림, 실신할 것 같은 느낌
- 냉감 또는 열감
- 저림이나 감각 이상
- 비현실감(주위가 낯설게 느껴짐) 또는 이인화(자신이 분리된 느낌)
- 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다는 두려움
-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
예기불안과 회피 행동
공황발작 이후 다음 발작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며, 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장소(지하철, 엘리베이터, 군중 속 등)를 회피하는 행동이 발생한다. 이것이 삶의 활동 범위를 좁히는 광장공포증(agoraphobia)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진단
임상 진단
공황장애의 진단은 DSM-5 또는 ICD-11 진단 기준에 따른 임상 평가로 이루어진다. 반복적인 공황발작, 예기불안, 회피 행동의 유무를 확인한다 [2].
공황장애와 감별해야 할 기질적 원인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혈당, 부정맥, 크롬친화세포종 등이 있다. 이들을 배제하기 위해 기본 혈액 검사, 심전도,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심박변이도 분석
공황장애 환자의 교감-부교감 균형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HRV 저하 패턴이 자율신경 기반 공황장애의 치료 방향 설정에 활용된다.
치료
인지행동치료(CBT)
공황장애의 일차 비약물 치료로 가장 강력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3]. 공황 증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 교정(인지 재구성), 신체 감각에 대한 점진적 노출, 호흡 조절 훈련이 핵심 구성 요소이다.
내수용 감각 노출(interoceptive exposure)은 환자가 과호흡, 빠른 회전 등을 통해 공황 유사 신체 감각을 의도적으로 경험하며 공포 반응을 탈감작하는 기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CBT 치료 후 약 70~90%의 환자에서 공황발작이 소실되거나 현저히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3].
약물 치료
-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에스시탈로프람, 파록세틴, 세르트랄린 등이 일차 약물이다. 효과 발현에 2~4주가 소요되므로 지속 복용이 중요하다.
- SNRI: 벤라팍신도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 벤조디아제핀: 급성기 증상 조절에 유용하나 의존성으로 장기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3].
CBT와 약물 치료의 병행이 단독 치료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근거가 있다 [5].
자율신경 조절 치료
교감신경 과활성화와 미주신경 기능 저하가 확인된 경우 성상신경절 차단술,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통한 자율신경 조절이 공황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보조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 미주신경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호흡 훈련과 바이오피드백도 효과적이다.
생활 관리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불안을 낮추고 자율신경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카페인, 알코올, 흡연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공황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 복식호흡 훈련을 매일 규칙적으로 연습하면 발작 시 대처 능력이 향상된다.
- 충분한 수면(하루 7~8시간)은 자율신경 회복과 불안 수준 감소에 필수적이다.
- 공황발작을 두려워하여 활동을 회피하면 오히려 공포가 강화된다. 전문의와 상담하며 단계적으로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