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 또는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ICH)은 뇌 실질 내에 혈액이 누출되어 혈종(hematoma)을 형성하고 주변 뇌 조직을 압박하는 출혈성 뇌졸중의 일종이다. 지주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경막하 혈종(subdural hematoma)과 구별되는 진단 범주이다.
전체 뇌졸중의 약 10~20%를 차지하며 [1], 허혈성 뇌졸중보다 발생률은 낮으나 30일 사망률이 약 40~50%로 현저히 높다 [1]. 생존자의 약 75~80%에서 중등도 이상의 영구적 기능 장애가 남는다 [1].
원인
고혈압은 뇌출혈 원인의 약 50~70%를 차지한다 [2]. 장기적인 고혈압이 뇌의 심부에 위치한 소혈관(small penetrating arteries)을 손상시켜 지질유리증(lipohyalinosis)과 미세동맥류(Charcot-Bouchard aneurysm)를 형성하고, 이 혈관이 파열된다. 호발 부위는 기저핵(putamen이 가장 흔함), 시상, 소뇌, 교뇌 순이다.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cerebral amyloid angiopathy, CAA)은 고령에서 발생하는 엽성 뇌출혈(lobar hemorrhage)의 주요 원인이다. 대뇌 피질 및 피질하 백질에 아밀로이드 단백이 축적되어 혈관이 취약해진다. 항응고제(와파린, 직접 경구 항응고제) 복용, 혈관기형(동정맥기형, AVM), 뇌동맥류 파열, 종양 출혈, 혈액 질환(혈소판 감소증, 응고 이상)도 원인이 된다.
병태생리
혈종이 형성되면 물리적 압박에 의한 일차 손상이 발생한다. 이후 혈종 주변으로 혈청 성분이 누출되고 염증 반응이 진행되며, 혈종 내 헤모글로빈이 분해되어 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이차 손상이 수 시간~수 일에 걸쳐 진행한다 [5].
혈종 팽창(hematoma expansion)은 이차 손상의 핵심이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 특히 처음 3~6시간 이내에 혈종이 확대되는 경우가 약 30~40%에서 발생하며, 이는 예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2]. 조기 강력한 혈압 조절이 혈종 팽창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임상 증상
갑자기 시작되는 두통, 구역, 구토, 의식 저하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편마비, 감각 이상, 언어 장애, 안구 운동 이상 등 국소 신경 장애가 동반된다.
기저핵(피각) 출혈: 편마비, 편측 감각 소실, 두통이 흔하다. 시상 출혈: 편측 감각 소실이 두드러지고 안구 운동 이상(눈이 아래를 향하고 내전)이 나타난다. 소뇌 출혈: 갑작스러운 구토, 어지럼, 보행 실조가 나타나며 의식 저하 없이 뒤통수 두통이 주 증상일 수 있다. 뇌간 출혈: 의식 저하가 빠르게 진행하며 사지마비, 호흡 이상이 나타나 예후가 가장 불량하다.
진단
비조영 뇌 CT(non-contrast CT)가 응급 진단의 표준이다. 뇌출혈은 CT에서 즉시 고밀도 음영으로 확인된다. CT 혈관조영술(CTA)로 혈관기형, 뇌동맥류, 조영제 누출(spot sign, 혈종 팽창 예측) 여부를 평가한다. 원인 분석과 CAA 평가를 위해 MRI(gradient echo, SWI 시퀀스)가 유용하다.
치료
급성기 혈압 조절
초기 집중 혈압 강하(수축기 혈압 목표 140 mmHg)가 혈종 팽창 억제와 안전성 면에서 권장된다 [3][4]. ATACH-2 연구와 INTERACT2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하 조절이 안전하며 신경학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3][4].
항응고 역전
항응고제 복용 중 뇌출혈 시 즉각적인 항응고 역전이 필수적이다 [2]. 와파린은 4 인자 농축 프로트롬빈 복합체 농축물(4-factor PCC)로 역전한다. DOAC(직접 경구 항응고제)는 약물별 특이적 역전제(다비가트란 → 이다루시주맙, Xa 억제제 → 안덱사네트 알파)를 사용한다.
수술
소뇌 출혈 직경 3 cm 이상, 뇌실 내 혈종 동반, 의식 저하가 진행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2]. 뇌엽 출혈, 표재성 혈종에서 개두술 또는 최소 침습 내시경 혈종 제거술이 시행된다. 뇌압이 상승하는 경우 뇌실 외 배액술(EVD)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