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는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이 비정상적으로 응집한 루이소체(Lewy body)가 대뇌 피질과 변연계에 광범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치매이다.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퇴행성 치매의 약 4~5%를 차지하며, 부검에 근거한 신경병리 연구에서는 이보다 높은 비율로 보고된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이어 흔한 퇴행성 신경질환에 속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 치매와 동일한 알파시누클레인 병리를 공유한다. 인지 저하가 파킨슨 운동 증상보다 먼저 또는 1년 이내에 나타나면 루이소체 치매로, 운동 증상이 수년 선행한 뒤 치매가 나타나면 파킨슨병 치매로 구분한다.
ICD-10에서는 G31.83으로 분류한다.
원인 및 병태생리
핵심 병리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의 비정상적 응집체인 루이소체와 루이 신경돌기(Lewy neurite)이다. 이 응집체가 뇌간, 변연계, 대뇌 피질에 걸쳐 침착되면서 신경세포가 기능을 잃고 소실된다.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을 비롯한 여러 신경전달물질 체계가 함께 손상되는데, 특히 콜린성 신경의 결핍이 두드러져 인지 변동과 환시의 기전으로 작용한다 [1].
상당수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병리가 함께 존재하며, 이러한 동반 병리는 진행 속도와 임상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
핵심 증상
인지 변동
주의력, 각성 수준, 의식의 명료도가 시간이나 날에 따라 뚜렷하게 변동한다. 멍한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같은 환자가 어떤 때는 비교적 또렷하다가 어떤 때는 혼동을 보인다 [1].
반복적 환시
구체적이고 형태가 분명한 시각 환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사람이나 동물이 보이는 경우가 흔하며, 초기부터 나타나는 점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1].
파킨슨증
운동 완서, 경직, 자세 불안정 등 파킨슨 운동 증상이 동반된다. 안정 시 떨림은 특발성 파킨슨병에 비해 덜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
꿈 내용을 행동으로 옮겨 잠자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증상으로, 인지 저하보다 수년 앞서 나타나기도 한다 [3]. 이 시기를 전구기 루이소체 치매로 본다.
이 밖에 기립성 저혈압, 변비, 배뇨 장애 등 자율신경 기능 이상과 항정신병약 과민성이 동반된다.
진단
진단은 2017년 DLB 컨소시엄의 제4차 합의기준(McKeith 기준)을 따른다 [1]. 인지 변동, 반복적 환시, 파킨슨증, 렘수면 행동장애를 핵심 임상 양상으로 두고, 이들의 조합과 바이오마커로 진단의 확실성을 판정한다.
- 병력 청취: 보호자를 통한 인지 변동, 환시, 수면 중 행동, 운동 증상 확인
- 신경심리검사: 주의력·시공간 기능 저하 평가
- 도파민 운반체 영상검사(DAT scan): 기저핵의 도파민 신경 소실 확인
- 심근 MIBG 신티그래피: 심장 교감신경 기능 저하 확인
- 수면다원검사: 렘수면 중 근긴장 소실 확인
2020년에는 인지 저하가 본격화되기 전 단계를 평가하기 위한 전구기 루이소체 치매 진단기준이 제안되었다 [3].
치료 및 주의
완치 약물은 없으며 증상 조절과 삶의 질 유지가 목표이다.
인지와 환시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가 인지 기능과 환시 조절에 도움이 된다 [1]. 콜린성 결핍이 두드러지는 질환 특성상 알츠하이머병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항정신병약 과민성
환자의 약 절반에서 항정신병약에 대한 심한 과민반응이 나타나며, 의식 저하, 파킨슨증의 급격한 악화,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2]. 따라서 환각이나 초조에 대해서는 비약물적 접근을 우선하고, 약물이 불가피하면 신중히 선택하여 최소 용량으로 사용한다.
파킨슨증과 동반 증상
파킨슨 운동 증상에는 도파민 약물을 사용하되, 환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 변비 등 자율신경 증상과 수면 장애에 대한 관리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