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치매(dementia)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 원인으로 손상되어 기억력, 언어, 시공간 능력, 판단력, 실행 기능 등 여러 인지 영역이 저하되고, 그 결과 독립적인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이 어려워지는 임상 증후군이다. 최근 진단 체계에서는 주요 신경인지장애(major neurocognitive disorder)로 분류한다.
치매는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 질환이 공통적으로 일으키는 결과이다. 따라서 진단의 핵심은 인지 저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과, 그 원인 질환을 규명하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ICD-10에서는 치매 자체를 F03(상세불명의 치매)으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를 G30 및 F00 계열로 분류한다.
주요 원인 질환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전체 치매 원인의 6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1].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의 비정상적 축적으로 신경세포가 소실되며, 최근 기억의 저하로 서서히 시작된다.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뇌졸중이나 만성 뇌혈관 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단계적 악화와 국소 신경학적 징후가 특징이다.
루이소체 치매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 침착이 원인으로, 인지 변동, 환시, 파킨슨 증상, 렘수면 행동장애가 동반된다.
전두측두엽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는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기억보다 성격 변화·행동 이상이나 언어 장애가 먼저 나타난다.
이 밖에 파킨슨병 치매, 알코올성 치매, 정상압수두증, 갑상선기능저하, 비타민 B12 결핍 등이 원인이 되며, 실제 고령 환자에서는 알츠하이머 병리와 혈관 병리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형 치매가 흔하다 [4].
진행 단계
치매는 대체로 다음 단계를 거쳐 진행한다.
- 경도: 최근 기억 저하, 직업·사회 활동의 경미한 지장. 독립생활은 대체로 가능하다.
- 중등도: 일상생활 수행에 도움이 필요하고, 길찾기 장애, 언어·판단력 저하, 행동 변화가 뚜렷해진다.
- 중증: 일상생활 전반에 전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의사소통이 어렵고 보행·삼킴 등 기본 기능도 손상된다.
진행 속도는 원인 질환과 개인에 따라 다르며, 같은 알츠하이머병이라도 경과의 차이가 크다.
진단
진단은 인지 저하의 객관적 확인과 원인 규명을 목표로 한다.
- 병력 청취: 보호자를 통한 발병 시기, 진행 양상, 동반 증상 확인
- 신경심리검사: 기억·언어·시공간·실행 기능 등 인지 영역별 평가
- 뇌 영상: MRI로 위축 양상과 혈관 병변, 정상압수두증 등 확인
- 혈액검사: 갑상선기능, 비타민 B12, 전해질 등 교정 가능한 원인 배제
- 바이오마커: 아밀로이드 PET, 뇌척수액 아밀로이드·타우 검사로 알츠하이머 병리 확인
조기에 정확히 원인을 규명하면 교정 가능한 치매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약물·비약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치료
약물 치료
알츠하이머병과 일부 치매에서는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와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가 인지 증상 완화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하는 항아밀로이드 항체(레카네맙 등)가 조기 알츠하이머병에서 진행 억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비약물 치료
인지 자극 훈련, 규칙적 운동, 사회적 활동, 생활 습관 관리가 인지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행동심리증상에 대해서는 환경 조정과 비약물적 접근을 우선한다.
위험 요인 관리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난청, 우울, 사회적 고립 등은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다. 이들을 관리하면 이론적으로 치매의 약 40%를 예방하거나 지연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