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 SSD)는 DSM-5(2013)에서 기존 신체화장애(somatization disorder), 분화되지 않은 신체형 장애, 동통장애, 건강염려증의 일부를 통합하여 재편한 진단 범주이다 [1]. DSM-IV에서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을 요건으로 했던 것과 달리, DSM-5의 SSD는 의학적 원인이 있더라도 증상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 과도할 때 진단할 수 있다 [1].
일반 인구의 약 5~7%에서 발생하며, 일차 진료 환경에서는 약 5~10%의 환자가 SSD에 해당한다 [2].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2배 더 흔하며, 중년 이후에 호발한다 [2]. 의료 이용률이 높고,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며, 기능 장애와 삶의 질 저하가 뚜렷하다.
진단 기준
DSM-5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 하나 이상의 고통스럽거나 일상 기능을 방해하는 신체 증상. B. 신체 증상 또는 관련된 건강 염려와 관련하여 과도한 생각, 감정, 행동이 다음 중 하나 이상으로 나타난다. (1) 증상의 심각성에 대한 과도하고 지속적인 생각; (2) 건강 또는 증상에 대한 지속적으로 높은 불안; (3) 이 증상 또는 건강 염려에 소비하는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 C. 어떤 하나의 신체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증상이 있는 상태가 지속된다(보통 6개월 이상).
자율신경계와의 관계
스트레스와 심리적 갈등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신체 증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 HPA 축 활성화로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교감신경 과활성으로 다양한 신체 반응이 유발된다.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 신체증상장애의 핵심 신경생물학적 기전 중 하나이다 [3]. 만성 스트레스와 심리적 각성이 척수와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을 변화시켜, 정상적인 신체 감각이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해석되도록 한다. 이는 섬유근통, 만성피로증후군, 과민성 장증후군과 공유하는 기전이다.
심박변이도(HRV) 연구에서 SSD 환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HRV가 낮고, 특히 부교감신경 지표가 감소하는 것이 일관되게 보고된다 [3]. 이는 감정 조절 능력의 저하와 연관되며,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
기능성 신체 증후군과의 연관
신체증상장애는 다수의 기능성 신체 증후군과 중복된다 [3]. 섬유근통, 만성피로증후군, 과민성 장증후군, 지속성 자세 지각 어지럼(PPPD), 비심장성 흉통, 만성 요통, 긴장형두통의 일부가 SSD의 스펙트럼에 포함되거나 동반된다 [3]. 이들 질환은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과 중추 감작을 공통 기전으로 공유한다 [3].
기능성 신경 증상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symptom disorder, 과거 전환장애)는 마비, 떨림, 경련, 시각 또는 언어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기능적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SSD와 별도로 분류되지만 관련이 있다.
치료
코크란 리뷰에서 인지행동치료(CBT)는 SSD 증상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4]. 단계적 신체 활동 증가, 수면 위생 개선, 스트레스 관리 기법도 증상 호전에 기여한다.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와 수용전념치료(ACT)도 SSD 치료에 활용된다 [3]. 심리교육(psychoeducation), 즉 신체 증상의 기전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접근이 치료 동기 향상에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특히 아미트리프틸린)와 SSRI/SNRI가 통증, 피로, 기분 개선에 효과적이다 [3]. 동반 우울이나 불안 치료도 SSD 증상 개선에 기여한다.
의사-환자 관계의 질이 치료 결과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증상을 인정하고 공감하면서 기능 회복 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