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안면신경마비(facial nerve palsy), 그 중에서도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를 벨마비(Bell's palsy)라고 한다. 제7뇌신경(안면신경, facial nerve)의 급성 염증 및 부종으로 인해 한쪽 얼굴에 운동 기능 마비가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15~30명으로, 단측 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1].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15~45세에 빈도가 높으며, 임신부와 당뇨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원인 및 병태생리
헤르페스 심플렉스 바이러스 1형(HSV-1, herpes simplex virus type 1)의 신경절 내 잠복 후 재활성화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 재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따라 이동하면서 신경 내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고, 좁은 안면신경관(facial canal) 내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마비가 초래된다.
기타 원인으로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한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라임병, 중이염 등이 있으며, 이들은 벨마비와 구별되는 이차성 안면마비에 해당한다.
증상
전형적 증상은 한쪽 얼굴 전체의 운동 기능 소실로, 아래와 같은 소견이 나타난다.
- 이마 주름 소실 및 이마 올리기 불가
- 눈 완전히 감기 불가(lagophthalmos), 눈물 흘림
- 입꼬리 처짐, 음식물 새기
- 이개후부(귀 뒤) 통증: 마비 발생 1~2일 전 선행하는 경우가 많음
- 미각 저하(anterior two-thirds of tongue)
- 소리 과민(hyperacusis): 등골근(stapedius muscle) 마비 시
증상은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진행하며, 대부분 72시간 내에 최대 마비에 도달한다.
진단
벨마비는 임상 진단이다. 이마를 포함한 얼굴 전체의 말초성 안면마비 양상을 확인하고, 이차적 원인을 배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추성 안면마비(뇌졸중, 뇌종양)와의 감별이 핵심이다. 중추성 병변에서는 피질척수로의 상위운동신경원이 손상되므로 이마 부위는 반대측 뇌 반구에서도 일부 지배를 받아 이마 주름이 상대적으로 보존된다. 이마 마비가 동반되면 말초성 병변을 시사한다.
- 혈액 검사: 혈당, 갑상선 기능, CBC 등으로 이차 원인 배제
- MRI: 비정형적 증상(양측성, 점진적 악화, 재발)이 있을 때 시행하여 종양 등을 배제
- 신경전도검사(NCS)/근전도(EMG): 신경 손상 정도 평가 및 예후 예측에 활용
치료
발병 72시간 이내 조기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이다.
스테로이드는 1차 치료제이다.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1mg/kg/일(최대 60~80mg/일)을 5~7일 투여 후 점감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NNT(number needed to treat)는 약 10.7로 보고되었다 [3].
항바이러스제는 중증 벨마비 환자에서 스테로이드와 병용을 고려한다. 아시클로버(acyclovir) 또는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가 사용되나, 항바이러스제 단독 사용은 스테로이드에 비해 효과가 열등하다 [4].
안구 보호는 눈 못 감기가 있는 경우 필수적이다. 인공눈물, 안연고, 야간 안대, 보호안경 착용으로 각막 손상을 예방한다.
물리치료(안면 근육 운동 재활)는 회복 단계에서 연합운동 예방과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후
약 70%의 환자에서 완전 회복이 이루어지며, 대부분 발병 3~6개월 내에 최대 회복에 도달한다 [1]. 불완전 마비(partial palsy) 환자의 예후가 완전 마비 환자에 비해 양호하다.
약 15%에서는 경미한 후유증(연합운동, 악어눈물 증후군)이 남을 수 있으며, 약 5%에서는 심한 후유증이 지속된다. 재발률은 약 7~10%로, 재발 시 이차 원인에 대한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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