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 EDS)은 콜라겐 및 관련 단백질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결합조직 장애군이다. 2017년 국제 분류에 따라 13개 아형으로 구분되며, 각각 다른 유전적 기반과 임상 양상을 보인다 [1].
가장 흔한 아형인 과관절운동성 EDS(hypermobile EDS, hEDS)의 유병률은 약 1:5,000~1:20,000으로 추정되지만, 진단까지 평균 10~20년이 소요되어 실제 유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5].
주요 아형
과관절운동성 EDS(hEDS)
가장 흔한 아형으로 전체 EDS의 약 80~90%를 차지한다. 관절 과운동성, 만성 통증, 피로, 자율신경 기능장애가 주요 특징이다. 원인 유전자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1].
고전형 EDS(cEDS)
COL5A1 또는 COL5A2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피부 과신전성과 취약성이 두드러지며, 상처 치유 지연, 넓은 위축성 반흔(cigarette paper scar)이 특징적이다.
혈관형 EDS(vEDS)
COL3A1 유전자 변이에 의한 가장 위중한 아형이다. 동맥 파열, 장 천공, 자궁 파열 등 치명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중위 수명이 약 50세로, 정기적 혈관 감시가 필수적이다.
자율신경 기능장애
EDS와 자율신경장애의 연관
EDS 환자, 특히 hEDS에서 자율신경 기능장애는 매우 높은 빈도로 동반된다. De Wandele 등의 연구에서 hEDS 환자의 약 78%에서 자율신경 기능장애가 확인되었다 [2].
체위빈맥증후군(POTS)
EDS 환자에서 가장 흔한 자율신경 장애이다. 결합조직의 이상으로 정맥 탄력이 감소하여 기립 시 하지에 과도한 혈액 저류가 발생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한 교감 과활성이 빈맥을 유발한다 [3].
증상으로 기립 시 어지럼, 심계항진, 전신 쇠약, 실신 전 증상(presyncope)이 나타나며, 기립 10분 이내 심박수 30 bpm 이상 증가(또는 120 bpm 이상)가 진단 기준이다.
기립성 저혈압
일부 EDS 환자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되며, 신경매개 실신(혈관미주신경 실신)의 빈도도 높다.
위장관 자율신경장애
위마비(gastroparesis), 장 운동 저하, 기능성 변비가 흔하며,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장 벽의 결합조직 이상과 자율신경 조절 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통증
만성 통증의 기전
EDS의 만성 통증은 관절 불안정에 의한 반복적 미세 손상, 근경련,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 신경병증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hEDS 환자의 약 90% 이상이 만성 통증을 호소하며, 다수가 섬유근통 진단을 받는다 [4].
통증 관리
- 물리치료: 관절 안정화 및 심부 근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과신전 범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한다.
- 약물 치료: NSAIDs(단기), 둘록세틴, 가바펜틴 등 신경병증 통증 약물
- 비약물 치료: 수중 운동, 인지행동치료(CBT), TENS
진단
hEDS 진단 기준(2017)
2017년 국제 기준에 따라 다음 3가지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 [1].
1. 전신 관절 과운동성: Beighton 점수 ≥ 5점(성인), ≥ 6점(소아/청소년)
2. 다음 중 2개 이상: (A) 5개 이상의 전신 결합조직 이상 소견, (B) 1촌 친척에서 hEDS 진단, (C) 근골격계 합병증(만성 통증, 반복적 관절 탈구/아탈구)
3. 다른 결합조직 질환 배제
Beighton 점수
9점 만점의 관절 과운동성 평가 도구이다.
- 양측 5번째 중수지관절 90° 이상 배굴 (2점)
- 양측 엄지를 전완 굴측에 접촉 (2점)
- 양측 주관절 10° 이상 과신전 (2점)
- 양측 슬관절 10° 이상 과신전 (2점)
- 양 손바닥을 바닥에 접촉(무릎을 편 상태로 전굴) (1점)
EDS-POTS-MCAS 삼중병
EDS, POTS,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MCAS)이 동시에 동반되는 "삼중병(trifecta)"이 임상적으로 빈번하게 관찰된다. 세 질환의 공통 기전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결합조직 이상이 혈관 탄력, 비만세포 안정성, 자율신경 조절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 및 관리
다학제적 접근
EDS는 단일 치료로 관리가 어려우며, 신경과, 재활의학과, 류마티스내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유전의학과, 통증의학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관절 보호
관절 보호 교육(joint protection education), 보조기(brace) 사용, 고영향 운동 회피가 아탈구와 통증 예방에 중요하다.
자율신경 증상 관리
POTS에 대해서는 수분·염분 섭취 증가, 압박 스타킹, 점진적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이 1차 치료이다. 필요 시 미도드린, 플루드로코르티손, 이바브라딘 등을 사용한다.
유전 상담
vEDS 등 유전자가 규명된 아형에서는 유전 상담이 필수적이며, 가족 선별 검사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