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근전도검사(electromyography, EMG)는 일회용 동심바늘 전극(concentric needle electrode)을 근육에 삽입하여 안정 시와 다양한 수축 강도에서의 근육 전기적 활동을 기록·분석하는 검사이다.
신경전도검사(NCS)와 함께 시행되어 '전기진단검사(electrodiagnostic study)'를 구성하며, 말초신경계와 근육 질환의 감별 진단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1].
검사 과정
안정 시 활동(Insertional and spontaneous activity)
바늘 삽입 시와 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의 전기적 활동을 관찰한다.
- 삽입 활동(insertional activity): 바늘을 삽입하거나 이동할 때 발생하는 전기 활동. 증가 또는 감소가 병적 의미를 가진다.
- 정상: 안정 시 전기적 활동 없음(전기적 침묵, electrical silence)
- 비정상 자발전위: 탈신경을 의미하는 소견
비정상 자발전위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세동전위(fibrillation potential): 탈신경된 개별 근섬유의 자발적 수축. 규칙적이고 이상성(biphasic) 파형
- 양성 예파(positive sharp wave): 세동전위와 같은 의미. 초기 양성 상(positive deflection)이 특징적
- 근강직 방전(myotonic discharge): "다이빙 폭탄" 소리. 근강직증에서 특징적
- 속상전위(fasciculation potential): 운동단위 전체의 자발적 수축. 운동신경원 질환에서 의미
수의 수축 시 활동(Voluntary motor unit analysis)
환자가 점진적으로 근육을 수축하면서 운동단위전위(motor unit potential, MUP)를 분석한다 [3].
측정 지표는 다음과 같다.
- MUP 진폭: 운동단위 내 근섬유 수를 반영
- MUP 지속 시간: 운동단위의 영역 반영
- MUP 다상성(polyphasic rate): 재신경지배 또는 근병증 시 증가
- 동원 양상(recruitment pattern): 활성화되는 운동단위의 수와 발화 빈도
결과 해석
신경성 병변(Neurogenic pattern)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탈신경된 근섬유에서 자발전위가 나타나고, 살아남은 운동신경이 재신경지배를 통해 운동단위를 확장한다.
- 안정 시: 세동전위, 양성 예파(+)
- MUP 변화: 진폭 증가, 지속 시간 증가, 다상성 증가(거대 MUP)
- 동원 양상: 동원 감소(reduced recruitment) — 활성화되는 운동단위 수가 줄고, 개별 운동단위의 발화 빈도가 증가
- 대표 질환: 신경근병증, 말초신경 손상, 운동신경원 질환(ALS)
근육성 병변(Myopathic pattern)
근섬유 자체가 손상되면 운동단위의 크기가 줄어든다.
- 안정 시: 대부분 정상(일부 염증성 근병증에서 자발전위 가능)
- MUP 변화: 진폭 감소, 지속 시간 감소, 다상성 증가(작은 다상성 MUP)
- 동원 양상: 조기 동원(early recruitment) — 약한 수축에도 많은 수의 작은 운동단위가 동원
- 대표 질환: 다발근염, 피부근염, 근이영양증, 대사성 근병증
신경근 접합부 병변
반복신경자극검사(RNS)와 단섬유근전도(SFEMG)로 평가한다. 중증근무력증에서 저빈도(2~3 Hz) 반복 자극 시 CMAP 진폭의 점감(decrement) 현상이 특징적이다.
임상 적용
신경근병증(Radiculopathy)
근전도검사는 신경근병증 진단에서 영상(MRI)과 상보적인 역할을 한다 [2].
- 해당 신경근이 지배하는 근육들의 분포에서 탈신경 소견이 확인된다.
- 척추 주위근(paraspinal muscle)의 탈신경 소견은 병변이 추간공 근위부(신경근 수준)임을 시사한다.
- MRI에서 보이는 해부학적 이상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신경근 압박을 구별하는 데 유용하다.
- 증상 발현 후 3~4주가 지나야 탈신경 소견이 충분히 나타나므로 검사 시기가 중요하다.
운동신경원 질환(ALS)
전신의 여러 부위(뇌간, 경추, 흉추, 요천추)에서 광범위한 탈신경과 재신경지배 소견이 확인되며, 감각신경전도검사는 정상이다. 속상전위(fasciculation)가 흔하게 관찰된다. Awaji 진단 기준에서 EMG 소견은 임상적 침범의 객관적 근거로 인정된다.
근병증
다발근염, 피부근염 등 염증성 근병증에서 활동기에는 자발전위와 근병증 패턴이 관찰되며, 근생검 부위 선정에도 EMG가 활용된다.
외상성 신경 손상
신경 손상 후 탈신경의 범위와 재신경지배의 진행 정도를 추적하여 수술적 개입 시점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사의 한계
- 침습적 검사(바늘 삽입)로 환자의 불편감이 동반된다.
- 검사자(신경과 전문의)의 경험과 숙련도가 결과 판독에 영향을 미친다.
- 급성기(증상 발현 후 1~2주 이내)에는 탈신경 소견이 아직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 심부 근육이나 접근이 어려운 근육은 검사가 제한될 수 있다.
- 환자의 협조(자발적 근수축)가 필요하므로 의식 장애, 고도 통증 환자에서는 제한적이다 [4].
검사 전 주의사항
- 특별한 금식 불필요
- 항응고제 복용 중에도 대부분 시행 가능(심부 근육 검사 시 주의)
- 검사 부위에 보습제·로션을 바르지 않는다.
- 심박조율기(pacemaker) 보유자는 검사 전 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