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신경전도검사(nerve conduction study, NCS)는 말초신경의 전기적 전도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이다. 신경 위에 표면 전극을 부착하고 전기 자극을 가하면, 자극이 신경을 따라 전파되어 말단의 근육(운동신경) 또는 감각 수용기(감각신경)에서 반응이 기록된다.
이 반응의 잠시(latency), 진폭(amplitude), 전도속도(conduction velocity), 파형(waveform)을 분석하여 신경의 기능적 상태를 평가한다 [1].
검사 종류
운동신경전도검사
운동신경을 자극하고,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에서 복합근활동전위(compound muscle action potential, CMAP)를 기록한다.
측정 지표는 다음과 같다.
- 원위 잠시(distal latency): 원위 자극 부위에서 근육까지의 전도 시간
- CMAP 진폭: 활성화된 운동 축삭의 수를 반영
- 운동전도속도(motor conduction velocity): 두 자극점 간 거리를 잠시 차이로 나누어 계산
- F파: 운동신경의 근위부(척수 전각세포까지) 전도를 평가
감각신경전도검사
감각신경을 자극하고, 감각신경활동전위(sensory nerve action potential, SNAP)를 기록한다.
- SNAP 진폭: 활성화된 감각 축삭의 수를 반영
- 감각전도속도: 감각 신경의 전도 속도
- 정역방향(antidromic) 및 순행방향(orthodromic) 검사
특수 검사
- H반사: 티비알 신경의 구심성-원심성 반사궁을 평가. S1 신경근병증에 유용.
- F파: 운동신경 근위부 전도를 평가. 길랭-바레 증후군 초기 진단에 중요.
- 반복신경자극검사(RNS): 신경근 접합부 질환(중증근무력증) 진단
결과 해석
탈수초(demyelination) 패턴
수초(myelin sheath) 손상이 주된 병변일 때 나타나는 소견이다.
- 전도속도 현저한 감소(정상의 70% 이하)
- 원위 잠시 연장
- 시간 분산(temporal dispersion): 파형 폭 증가
- 전도 차단(conduction block): 근위 자극 시 CMAP 진폭이 원위 대비 50% 이상 감소
- 대표 질환: 길랭-바레 증후군(AIDP), 만성 염증성 탈수초 다발신경병증(CIDP), 다초점운동신경병증
축삭 손상(axonal loss) 패턴
축삭(axon) 자체의 손상이 주된 병변일 때 나타나는 소견이다.
- CMAP/SNAP 진폭 감소(축삭 수 감소를 반영)
- 전도속도는 상대적으로 보존(정상의 70% 이상)
- 대표 질환: 당뇨병성 다발신경병증, 알코올성 신경병증, 독성 신경병증, 축삭형 길랭-바레 증후군(AMAN)
국소 포착(focal entrapment) 패턴
특정 해부학적 부위에서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이다.
- 포착 부위를 통과하는 전도속도의 국소적 감소
- 원위 잠시 연장(포착이 원위부일 때)
- 대표 질환: 손목터널증후군(정중신경), 주관증후군(척골신경) [4]
임상 적용
손목터널증후군
정중신경의 원위 감각 잠시 연장과 원위 운동 잠시 연장이 진단의 핵심 소견이다. NCS는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의 민감도 약 85~90%, 특이도 약 95%를 보인다 [4].
다발신경병증
원위부 우세의 감각·운동신경 전도 이상이 다발신경병증의 전기생리학적 특징이다. 축삭형과 탈수초형의 구별이 원인 감별에 중요하다 [5].
길랭-바레 증후군
NCS는 길랭-바레 증후군의 아형 분류에 필수적이다 [3]. 탈수초형(AIDP)과 축삭형(AMAN, AMSAN)의 구별이 예후 예측과 치료 계획에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는 F파 이상이 유일한 소견일 수 있으므로 반복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신경근병증
감각신경전도검사가 정상이면서 근전도에서 탈신경 소견이 관찰되는 패턴은 신경근병증을 시사한다. 감각 신경절(dorsal root ganglion)이 추간공 밖에 위치하므로, 신경근 수준의 병변에서는 SNAP이 보존된다.
검사의 한계
- 소섬유(C 섬유, Aδ 섬유)는 평가할 수 없다. 소섬유 신경병증이 의심되면 피부생검, QSART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 검사 부위의 피부 온도(32°C 이상 유지 필요), 연령, 신장 등에 의해 정상치가 달라진다.
- 증상 발현 후 2~3주 이내에는 왈러변성(Wallerian degeneration)이 완성되지 않아 축삭 손상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