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발한장애(sweating disorder)는 땀 분비 기능의 양적·질적 이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다한증(hyperhidrosis)과 땀이 감소하거나 없는 감한증·무한증(hypohidrosis/anhidrosis)으로 구분된다.
땀 분비는 교감신경 콜린성 섬유(sympathetic cholinergic fiber)가 에크린 땀샘(eccrine sweat gland)을 지배하여 이루어진다. 교감신경 활성화 → 아세틸콜린 분비 → 땀샘 분비의 경로로 진행되며, 체온 조절(thermoregulatory sweating)과 감정적·인지적 자극에 대한 정서성 발한(emotional sweating)으로 나뉜다.
다한증
분류
원발성 다한증(primary hyperhidrosis)은 기질적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다한증이다. 일반 인구의 약 2.8~4.8%에서 발생하며 [1],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6천만 명이 이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1]. 주로 겨드랑이(액와부), 손발바닥(수장족저부), 얼굴(안면), 두피에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이차성 다한증(secondary hyperhidrosis)은 전신적으로 또는 국소적으로 나타나며, 기저 질환이나 약물이 원인이다. 원인으로는 감염(결핵), 악성 종양(림프종),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갱년기 안면홍조, 말단비대증, 자율신경 이상, 특정 약물(SSRI, 오피오이드 등)이 있다.
증상과 영향
원발성 다한증 환자의 약 75%에서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1]. 악수를 피하거나, 특정 소재의 옷을 입지 못하거나,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직업적 활동(의료, 음악, 예술 등 정밀 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원발성 다한증은 열성 자극이나 운동보다 감정적 자극에 의해 주로 유발되고, 수면 중에는 현저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2].
진단
과도한 땀 분비의 지속 시간이 6개월 이상이고, 양측 대칭적 발생, 주 1회 이상 발생, 25세 이전 발생, 가족력, 수면 중 소실, 일상 활동 방해의 기준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면 원발성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2]. 이차성 다한증 배제를 위해 갑상선 기능, 혈당, 전신 증상 평가가 필요하다.
요오드-녹말 검사(iodine-starch test, Minor test)는 발한 부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무한증·감한증
무한증(anhidrosis)과 감한증(hypohidrosis)은 땀 분비 능력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감소된 상태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고온 환경 노출 시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이 증가한다.
원인은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중추성으로는 척수 손상, 다계통위축증, 파킨슨병, 시상하부 병변이 있다. 말초성으로는 당뇨 자율신경 합병증(원위부 발한 저하), 소섬유신경병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 길랭-바레 증후군 회복기, 순수 자율신경 부전(pure autonomic failure)이 있다 [3].
당뇨 자율신경 합병증에서는 특징적인 '말단-근위 역전(reversed gradient)' 패턴이 나타난다 [3]. 원위부(발, 다리)에서 땀샘 손상으로 무한증이 발생하고, 보상적으로 근위부(몸통, 두부)에서 다한증이 나타난다.
발한 기능 검사
QSART
정량적 발한 축삭 반사 검사(QSART)는 아세틸콜린 이온영동을 통해 에크린 땀샘의 축삭 반사를 자극하여 땀 분비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5]. 전완, 발등, 발목, 무릎 아래의 4부위를 표준적으로 측정한다. 소섬유신경병증 조기 진단에 민감하며, 신경 손상의 길이 의존성 패턴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5].
체온조절발한검사(TST)
열 노출 후 전신의 발한 패턴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검사로, 무한증 부위를 전신적으로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치료
원발성 다한증의 1차 치료는 20%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헥사하이드레이트(aluminum chloride hexahydrate) 도포이다 [4]. 이온영동(iontophoresis)은 특히 수장족저 다한증에 효과적이다.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주사는 액와 다한증에 약 6~12개월의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4], 수장·족저 다한증에도 사용된다.
경구 항콜린제(글리코피롤레이트, 옥시부티닌)는 전신 다한증에 효과적이나 구갈, 안구 건조 등 부작용이 있다. 흉강경 교감신경 절제술(endoscopic thoracic sympathectomy)은 수장 다한증에 높은 효과를 보이나, 보상성 다한증(compensatory hyperhidrosis)이 80~9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4].
무한증에 대한 직접 치료는 제한적이며, 기저 원인 치료와 과열 노출 예방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