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소섬유 신경병증(small fiber neuropathy, SFN)은 말초신경 중 통증과 온도 감각을 전달하는 얇은 유수 Aδ 섬유(직경 1~6 μm)와 무수 C 섬유(직경 < 1 μm)가 선택적으로 손상되는 신경병증이다. 대섬유(촉각, 진동감, 심부건반사 전달)는 보존되므로 표준 근전도 및 신경 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2].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53명으로 추정되며,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2]. 소섬유 신경병증은 말초 통증 섬유(감각 소섬유)뿐 아니라 자율신경 소섬유도 침범하여 다양한 자율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원인 및 분류
원인별 분류
- 대사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 갑상선 기능 저하증 [4]
- 면역·자가염증성: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사르코이드증, 켈리악병
- 유전성: SCN9A(Nav1.7), SCN10A(Nav1.8), SCN11A(Nav1.9) 전압의존성 나트륨 채널 유전자 변이
- 감염 후: HIV, B형·C형 간염, 코로나19 후유증(Long COVID)
- 항암 치료 관련: 옥살리플라틴, 파클리탁셀 등
- 특발성(원인불명): 약 50%를 차지
증상
감각 증상
소섬유 신경병증의 증상은 통상 양쪽 발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상방으로 진행하는 장갑-스타킹 분포(glove-stocking distribution)를 보인다.
- 작열통(burning pain): 발이 타는 듯한 지속적 통증
- 찌르는 통증, 전기 쇼크 감각
- 이질통(allodynia): 가벼운 접촉(양말, 침구)에도 통증
- 저림, 무감각, 냉온 감각 이상
증상은 야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온기(뜨거운 물 샤워)나 더위에서 더 심해지기도 한다.
자율신경 증상
소섬유는 자율신경 섬유도 포함하므로 자율신경 소섬유 손상 시 다음 증상이 나타난다.
- 발한 이상(무한증 또는 다한증)
- 기립성 저혈압
- 빈맥
- 위장 운동 이상(변비, 구역)
- 방광 기능 이상
진단
피부 소섬유 생검 (Punch Biopsy)
표피 내 신경 섬유 밀도(intraepidermal nerve fiber density, IENFD) 측정이 소섬유 신경병증 진단의 표준이다 [1]. 발목 위 10 cm, 허벅지 상부에서 피부를 소량 채취하여 PGP9.5 항체로 염색 후 신경 섬유 수를 측정한다. IENFD가 정상 기준치(연령·성별 대비)의 5번째 백분위수 미만이면 진단에 부합한다.
정량적 감각 검사(QST)
냉온감각과 통각 역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소섬유 감각 이상을 평가한다 [2].
자율신경 기능 검사
심박변이도(HRV), QSART(정량적 발한 축삭 반사 검사)로 자율신경 소섬유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 및 유전자 검사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HbA1c), 75g 경구 당부하 검사(OGTT), 자가항체(ANA, anti-SSA/SSB), 갑상선 기능, SCN9A/SCN10A 유전자 분석이 원인 규명에 활용된다.
치료
원인 치료
당뇨병 전단계 원인인 경우 생활 습관 개선(운동,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이 신경 섬유 밀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역 매개 소섬유 신경병증에서는 면역 글로불린(IVIG),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신경병증 통증 약물 치료
일차 약물 [5]:
- 삼환계 항우울제(아미트립틸린): 야간 통증 조절에 유용
- SNRI(둘록세틴, 벤라팍신): 통증 및 자율신경 증상 조절
-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신경성 통증 조절
국소 치료:
- 리도카인 5% 패치 또는 젤
- 캡사이신 8% 패치: 고농도 캡사이신이 C 섬유를 탈감작
자율신경 증상 관리
자율신경 소섬유 침범에 의한 기립성 저혈압, 발한 이상에 대해 원인별 자율신경 기능 치료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