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기질적 이상 없이 만성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1]. 국제 로마 위원회(Rome Foundation)의 Rome IV 기준이 진단에 활용된다 [5].
전 세계 유병률은 약 10~15%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2배 많고 젊은 성인에서 호발한다 [4]. 의료비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직장 결근, 학업 지장 등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1].
원인 및 기전
IBS는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다요인 질환이다 [4].
장-뇌 축(gut-brain axis) 이상
중추신경계와 장신경계 사이의 양방향 소통 체계인 장-뇌 축의 기능 이상이 핵심 기전이다 [3]. 뇌에서 장으로 내려오는 신호(중추 하향 조절 경로)와 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신호(미주신경 경로) 모두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장의 감각 이상과 운동 이상이 나타난다 [3].
자율신경 기능 이상
소화관의 운동과 분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의 조절을 받는다. IBS 환자에서 교감신경 과활성화에 의한 결장 운동 억제 또는 부교감신경 이상에 의한 과활성화가 설사형과 변비형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알려져 있다 [4]. 심박변이도 분석에서 IBS 환자의 자율신경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내장 과감작(visceral hypersensitivity)
IBS 환자는 장의 정상적인 팽창이나 내용물 이동을 일반인보다 훨씬 강한 통증이나 불쾌감으로 인식한다. 중추 신경계의 통증 처리 과정이 과민화된 상태이다 [4].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
장내 세균 구성의 변화가 장 장벽 기능, 면역 반응,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주어 IBS 증상에 기여한다 [3]. 감염성 위장염 후 IBS(post-infectious IBS)가 발생하는 기전도 이와 관련된다.
기타 요인
- 세로토닌 조절 이상: 장의 세로토닌(5-HT) 신호 이상이 장 운동과 감각 조절에 영향을 준다.
- 미세 염증: 일부 IBS 환자에서 장 점막에 미세한 면역 활성화가 관찰된다.
- 심리·사회적 요인: 불안, 우울, 외상 경험이 IBS 발생과 악화에 기여한다.
임상 유형
Rome IV 기준에 따라 배변 습관에 따른 아형으로 분류한다 [5].
- IBS-D (설사형): 변 형태가 무르고 물같은 경우가 25% 이상이며 딱딱한 경우는 25% 미만이다.
- IBS-C (변비형): 변 형태가 딱딱하거나 덩어리진 경우가 25% 이상이며 무른 경우는 25% 미만이다.
- IBS-M (혼합형):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난다.
- IBS-U (미분류형): 세 가지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이다.
증상
핵심 증상
- 복통: 배변과 연관되는 복통이 특징이다. 배변 후 호전되거나 배변 빈도·형태 변화와 함께 나타난다 [5].
- 배변 이상: 설사, 변비, 또는 둘의 교대. 배변 급박감이나 잔변감이 동반된다.
- 복부 팽만감: 식후 또는 특정 음식 섭취 후 두드러진다.
동반 증상
IBS 환자의 상당수에서 피로, 불면증, 두통, 성기능 장애, 방광 과활성, 섬유근통이 함께 나타난다 [4]. 불안, 우울 등 심리적 문제도 높은 비율로 동반된다.
경고 증상(Red flags)
다음 증상이 동반되면 기질적 질환을 배제해야 한다.
- 혈변 또는 흑색 타르 변
- 발열, 체중 감소
- 50세 이후 첫 발생
- 대장암 또는 염증성 장 질환 가족력
- 야간 각성을 동반하는 설사
진단
IBS의 진단은 Rome IV 기준에 따른 임상 진단이다 [5].
Rome IV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주 1회 이상 복통이 있으며, 다음 3가지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한다.
1. 배변과 연관된다.
2. 배변 빈도의 변화와 관련된다.
3. 변 형태(굳기)의 변화와 관련된다.
기질적 원인 배제를 위해 혈액 검사(CBC, CRP, 갑상선 기능, 셀리악병 항체), 대변 검사,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2].
치료
식이 요법
저FODMAP(발효성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식이는 임상 연구에서 IBS 전반 증상의 약 50~80%에서 개선 효과가 보고된 비약물 치료이다 [2]. 제한 식품으로는 밀, 유제품, 사과, 배, 망고, 양파, 마늘, 콩류 등이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시간 유지, 과식 방지가 기본 원칙이다.
약물 치료
아형별로 치료 약물이 다르다 [2].
- IBS-D: 지사제(로페라미드), 5-HT3 길항제(알로세트론), 담즙산 격리제, 저용량 항우울제
- IBS-C: 삼투성 완하제(PEG), 루비프로스톤(염화물 채널 활성제), 리나클로타이드(구아닐레이트 사이클라제 활성제)
- 복통: 진경제(부틸스코폴라민, 메베베린),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 SSRI
심리·신경 치료
인지행동치료, 최면 치료, 마음챙김 명상이 IBS의 비약물 치료로 근거가 축적되어 있다 [4]. 장-뇌 축의 중추 하향 조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자율신경 불균형이 확인된 경우 심박변이도 바이오피드백, 미주신경 활성화 훈련, 경두개자기자극술 등 자율신경 조절 치료가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유산균 제품이 IBS 전반 증상, 특히 팽만감과 설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균주별 효과 차이가 크다 [4].
생활 가이드
-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한다. 식사를 건너뛰거나 과식하지 않는다.
- 증상 일지를 작성하여 자신의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 스트레스 상황을 파악한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하루 30분, 주 5회)은 장 운동과 자율신경 균형 개선에 도움이 된다.
- 수면 부족은 내장 과감작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수면(7~8시간)이 중요하다.
- 카페인과 알코올은 장 운동에 영향을 주므로 적정량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