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레이노증후군(Raynaud's syndrome)은 추위나 감정적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말초 동맥과 세동맥(arteriole)에 과도한 혈관 경련이 발생하는 상태이다 [1]. 손가락이 가장 흔히 침범되고, 발가락, 귀, 코, 입술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5%에서 발생하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5~9배 호발한다 [3]. 특히 15~30세 젊은 여성에서 흔하다 [3]. 원발성 레이노 현상(primary Raynaud's phenomenon, 과거 '레이노병')과 기저 질환이 있는 이차성 레이노 현상(secondary Raynaud's phenomenon)으로 구분된다.
삼상성 피부색 변화
레이노 발작 시 나타나는 피부색의 삼상성 변화(triphasic color change)가 특징적이다 [1].
창백(pallor): 혈관 경련으로 국소 혈류가 중단되면서 하얀색으로 변한다. 청색증(cyanosis): 정체된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면서 파란색으로 변한다. 발적(erythema/rubor): 혈관 경련이 풀리면서 혈액이 급격히 유입되어 붉게 달아오른다. 회복기에 타는 듯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모든 환자에서 세 단계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창백 후 직접 발적으로 이어지는 이상성 변화도 흔하다.
발생 기전
레이노증후군의 발생 기전은 복합적이다 [2].
교감신경 과활성과 알파-2 수용체 과민이 핵심이다. 추위 자극 시 교감신경 말단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고, 혈관 평활근의 알파-2C 수용체가 이를 인식하여 혈관을 수축시킨다. 레이노 환자에서 이 수용체가 과민하거나 혈관 내 발현이 증가되어 있다 [2]. 저온 환경에서 알파-2C 수용체의 세포 표면 이동이 증가하는 기전도 확인되었다 [2].
혈관 내피 기능 이상도 관여한다. 정상적인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산화질소(NO), 프로스타사이클린의 생산이 감소하고, 혈관 수축 물질(엔도텔린-1)의 분비가 증가하여 혈관 확장 능력이 저하된다 [2].
이차성 레이노 현상에서는 자가면역 기전에 의한 혈관 구조적 손상이 추가로 작용한다. 전신경화증에서는 혈관 내피 세포의 손상과 혈관 벽의 섬유화로 인해 기능적 혈관 경련 외에 구조적 혈관 협착이 동반된다 [3].
원발성과 이차성 감별
이차성 레이노 현상의 원인 질환으로는 결합조직질환(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혼합결합조직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직업적 요인(진동 공구 사용, 반복적 외상), 약물(베타 차단제, 에르고타민, 항암제), 혈관 폐색 질환(혈전증, 동맥경화증), 내분비 질환(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경계 질환이 있다 [3].
감별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는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nailfold capillaroscopy), 항핵항체(ANA), 항CCP 항체, 보체, 류마티스 인자, 전혈구 계산이 있다 [1]. 모세혈관 현미경에서 비정상 모세혈관(확장, 소실, 출혈)이 관찰되면 결합조직질환과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치료
비약물적 치료
보온이 가장 기본적이다. 추운 환경 노출을 최소화하고, 두꺼운 장갑과 핫팩을 사용한다.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손가락만 보온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금연이 중요하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레이노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이완 요법, 바이오피드백, 인지행동치료가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
칼슘 통로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가 1차 약물이다. 메타분석에서 암로디핀, 니페디핀 등 장시간형 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 통로 차단제가 레이노 발작 빈도를 약 30~40%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4].
이차성 레이노 현상에서 손가락 궤양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경우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실데나필), 프로스타사이클린 정맥 주사(이로프로스트), 엔도텔린 수용체 차단제(보센탄)가 사용된다 [3].
교감신경 차단술(성상신경절 차단술, 지방 내 교감신경 차단술)은 심한 이차성 레이노 현상에서 혈관 경련 조절에 시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