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발살바수기(Valsalva maneuver)는 입이나 코를 막고 강제 호기를 시행하여 흉강내압(intrathoracic pressure)을 상승시키는 동작이다. 이탈리아 해부학자 안토니오 발살바(Antonio Maria Valsalva, 1666~1723)가 기술한 이래, 임상의학과 생리학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왔다.
발살바수기검사(Valsalva maneuver test)는 이 동작 중 발생하는 심박수(heart rate)와 혈압(blood pressure)의 변화 패턴을 분석하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기능을 동시에 평가하는 표준 자율신경 기능 검사이다 [3]. 미국신경과학회(AAN)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율신경 기능 평가의 표준 항목으로 권장한다 [2].
생리학적 원리
발살바수기는 네 단계로 구성된다 [3][4].
1상(Phase I): 강제 호기 시작과 동시에 흉강내압 상승으로 대동맥이 압박되어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심박수가 반사적으로 감소한다.
2상(Phase II): 흉강내압 상승 지속으로 정맥 환류(venous return)가 감소한다. 심장 박출량이 줄면서 혈압이 점차 하강한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증가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한다. 2상은 초기(IIa)와 후기(IIb)로 세분화된다. IIb에서 교감신경 활성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3상(Phase III): 강제 호기 종료 직후 흉강내압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정맥 혈액이 폐로 유입되어 일시적 혈압 저하가 나타난다.
4상(Phase IV): 정맥 환류 정상화와 혈관 수축 효과로 혈압이 기저치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다(blood pressure overshoot). 이 혈압 상승에 대한 압수용체 반응으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감소한다.
발살바비(Valsalva Ratio)
발살바비(Valsalva ratio, VR)는 수기 중 최대 심박수를 수기 후 최소 심박수로 나눈 값이다 [2].
VR = 수기 중 최대 심박수 / 수기 후 최소 심박수
VR은 부교감신경 기능의 대표적 지표로, 정상값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1].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에서 VR ≥ 1.50이 정상 범위이며, 연령 증가에 따라 정상 하한이 낮아진다. 1.20 미만은 이상 소견으로 판단한다 [2].
연구에 따르면 VR은 당뇨 유병 기간, 당화혈색소 수치와 역상관관계를 보여, 혈당 조절 상태가 나쁠수록 VR이 낮아진다 [2].
혈압 반응 분석
혈압 반응 패턴으로 교감신경 기능을 평가한다 [4].
정상 반응: 2상에서 교감신경 활성에 의해 혈압이 기저 수준으로 부분 회복되고(IIb 혈압 회복), 4상에서 혈압 과도 상승(BP overshoot)이 나타난다.
교감신경 기능 저하(Adrenergic failure pattern): 2상에서 혈압이 기저치로 회복되지 않고 지속 하강하며(IIb 혈압 회복 소실), 4상의 혈압 과도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 순수 자율신경 부전(pure autonomic failure), 다계통위축증, 당뇨 자율신경병증에서 이 패턴이 관찰된다 [4].
검사 절차
검사 준비로는 최소 30분 안정 후 시행하고, 검사 전 최소 2시간 금식 및 금연을 권장한다. 연속 혈압 측정 장치(Finometer 또는 Portapres)와 심전도를 연결한다. 수기 수행 시 시트나 마우스피스를 이용하여 40 mmHg 압력을 15초간 유지한다. 최소 2회 시행하여 재현성을 확인한다.
심한 복강내압 상승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최근 수술, 안과 질환, 뇌압 상승 의심)에서는 금기이다.
임상 적용
당뇨병성 심장자율신경병증의 진단과 중증도 평가에 발살바수기검사가 핵심 역할을 한다 [2]. ADA 지침에서 권장하는 5개 표준 자율신경 기능 검사 중 발살바수기는 VR(부교감신경)과 혈압 반응(교감신경)을 동시에 평가하는 대표적 검사이다 [2].
POTS(기립성빈맥증후군) 평가에서도 유용하다. POTS 환자의 일부에서 발살바수기 중 교감신경 반응 패턴의 이상이 관찰된다 [5]. 다계통위축증과 파킨슨병의 자율신경 침범 감별에도 활용된다.